- 책 소개
국내 최초 시니어 출판 전문 브랜드 ‘어른의시간’이 선보이는 첫 시인선. 박상률 시인은 전병석의 시들을 “존재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들의 모음”이이라고 정의한다. 시인은 가장 먼저 어머니를 노래한다. 젊은 날의 어머니부터 돌아가시던 순간, 돌아가신 뒤 시인이 기억하고 느끼는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노래함으로써 이 시대 노인들의 보편적 삶을 읽어 낸다. 다음으로, 때로 상처와 공허감을 안겨주지만 결국은 운명이고 사랑인 아내와 자식들을 노래한다. 마지막으로, ‘그때’의 어머니처럼 ‘지금’ 나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전병석의 시들은 특별한 시적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서도 삶에 대한 따뜻함, 초연함, 회한, 그리움의 마음을 담담하게 담아내 읽는 이에게 큰 울림을 준다.
- 출판사 서평
“전병석의 시는 말장난이나 잔재주가 없다.
그러나 울림은 크다.
이는 특별한 시적 장치는 하지 않으면서도,
평이한 언어 배치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 박상률 (시인)
수백 편의 시와 같은 세월을 살아낸 시니어 세대
– 평범하고도 담담한 언어로 깊은 울림을 주는 시
어른의시간의 첫 시인선 『그때는 당신이 계셨고 지금은 내가 있습니다』가 출간되었다. 인생이 수백 편 시와 같은 세월을 보낸 시니어 세대 작가의 작품 중 어른의시간이 엄선한 첫 작품이다. 수십 년간 국어 교사로 일해온 시인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시에 담아 SNS에 꾸준히 올렸다. 시인으로서는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공감을 끌어냈다. 이에 시인은 한 발짝 더 나아가 ‘그때’의 어머니처럼 ‘지금’의 나 역시 나이 들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쓸쓸함, 초연함, 회한, 고독함, 감사함도 시에 담아내며 더욱 폭넓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시인의 말」에서 저자는 “부끄러운 마음, 괜한 짓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하지만 흔한 언어유희 한번 없이, 특별한 기교도 없이 평범한 언어로 어머니, 아내와 자식, 제자와 벗, 중년의 감성을 노래한 시들에 공감하지 않기란 좀체 어렵다.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가장 큰 존재, 어머니
– 이 시대 노인의 보편적 삶을 읽어내다
시인이자 소설가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상률 역시 이 시집을 “각 시편들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정의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시인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들 중 가장 먼저 어머니를 노래한다. 하지만 시인의 마음속에 가장 크게 남은 어머니의 모습은 역시 돌아가신 순간이다.
내일이면 / 엄마는 퇴원한다 (중략) 큰형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요양원에 모시자 (중략) 그렇게 모의하고 있을 때 / 병원에 있던 작은 형수 / 전화가 숨 넘어간다 / 어머님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고 있다며…… / 퇴원 후를 걱정하던 바로 그 밤 / 자식들 역모를 눈치챘을까 / 서둘러 당신은 / 하늘길 떠나셨다 _「역모」
시인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야 그분이 느꼈을 고독함과 쓸쓸함을 절감한다. “팔십이 되었어도 혼자 일어나 밥 먹고 혼자 목욕 가고 (중략) 혼자 잠자고 혼자…… 혼자…… 혼자…… 혼자 죽는다”(「혼자」)라고 읊조리며 이 시대 노인들의 보편적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되는 또 하나의 존재, 가족
– ‘그때’의 어머니처럼 살아가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다
마흔에 홀로 되어 4남 1녀를 키워내신 어머니. 그때의 어머니보다 이제 더 나이를 먹은 시인은 자신도 자식을 거느렸다. 젊은 시절 군에서 외박 나왔을 때 김치가 먹고 싶다던 자신의 말에 “기차 타고/시외버스 타고/걷고 또 걸어/전방으로 면회 왔다/배추김치/열무김치/깍두기/파김치/머리에 이고/양손에 들고”(「자식이 뭐라고」) 면회 오셨던 어머니처럼 자신도 자식들이 마냥 귀하다. “아침에 보아도/저녁에 보아도/예쁘다 (중략) 가지에 달려 있어도/땅에 떨어져 있어도/예쁘다”(「자식」).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는 역시 가족이고, 그중에도 자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시인은 아내의 소중함도 안다. “토요일 오후/아내가/물회가 먹고 싶다며/포항에 가자고 하였다/나는 (중략) 핑계를 대었다/아,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구나/가슴이 철렁하여 (중략) 토요일 오후/아내와 포항물회를 먹었다”(「권태기」)라는 시를 통해 함께 세월을 보낸 배우자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는 시인의 성실함을 느낄 수 있다.
어느덧 노년을 바라보는 길목에 선 시인. 그는 “아이들이 돌아간/ 텅 빈 운동장/중년의 사내들이/공보다 큰 배를 흔들며/축구를 한다”(「중년의 꿈」)며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 걸 초조해하지 않는다. “신호등은 급하다고/신호를 바꾸지 않는다/눌린 살갗이 올라오듯이/다음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나이를 먹다」)는 걸 알고 있다.
이처럼 시인이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존재들의 소중함을 놓치지 않고, 나이 들어가는 자신을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역시 “함부로 할 수 있는 목숨은 없다”(「벌초」)고 “애비 없는 자식 소리 듣지 마라/이 말 이상 한 적 없”(「어머니」)던 그때의 어머니 덕분일 것이다.
- 저자 소개
전병석: 1961년 경상북도 영천군 금호읍에서 태어났다. 대륜고,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를 시작으로 경북대사대부설고, 대구고 등에서 21년 동안 국어 선생을 하였다. 현재 대구 광역시교육청 진로진학담당 장학관으로 일하면서 꾸준히 시를 쓰고 있다.
- 차례
시인의말
1부 당신이 계시지 않아도
사랑│황금동복지회관│틀니│역모│장독│시계│가족사진│돋보기안경│이해불가│친구들│병상에서│운수 좋은 날│치매│명주 수의│별초│한식 풍경│당신이 없어도│그리움│눈물│그래도│선명한 이유│노란 국화│어머니│봄날에│어둠│기쁨│심근경색│바지랑대│꽃의 말
2부 옅은 햇살에 아이들 웃음처럼
행복│자식이 뭐라고│오해│권태기│모과나무│염색하다가│가정환경 조사│사춘기│이팝꽃│자식│목욕│우분투│봄꽃│마음이 자라는 학교에서- 송무백열│솔이와 신이│아이들│뻥튀기│소중한 것│추석에│아버지│혼자│로드스콜라│심 선생 어머니│노후 대비│잉여 인간│깨달음
3부 맑고 깊은 그리움이 당신이었으면
신비│빨간 리본│은행나무 아래에서│기다림│계란장사│어느 1월│비 오는 날│사랑은│숨바꼭질│동행│코스모스│목련│연륙교 단상│이사│갈매기│가자미│개똥철학│누구에게는│중년의 꿈│빵꾸│지렁이│잡초│고해│나이를 먹다│토종닭백숙│죽음의 꿈│배려│민들레│잘 가시게-태국이 형에게│당신은 어디쯤│고수부지 테니스장│재개발│꿈│바람│겨울산│4월은│명복공원에서│박태기나무│무엇으로 사는가│일회용 세상│악몽
해설_박상률 (시인)
- 시인의 말
그럼에도 바라기는
겨울이 되면
터진 논둑처럼 갈라진
어머니의 손가락 마디마다
가득 채웠던 바셀린
그 정도의 위로라도 주는 것이다.
그 정도의 용기라도 주는 것이다.
「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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