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북클럽 운영자의 기쁨과 슬픔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북클럽 운영자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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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 소개

『이젠, 함께 읽기다』 『서평 글쓰기 특강』 『질문하는 독서의 힘』 등 작문 및 독서 관련서로 전국 강연을 해온 저자가 ‘책과 사람’을 주제로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15년간 북클럽을 운영하며 ‘책’을 중심에 두었던 저자가 ‘사람’을 중심에 두기 시작하며 일었던 내적 변화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북클럽 회원과 초심자에게 가닿을 이야기가 가득하며, 운영자가 공감할 에피소드가 실감 나게 묘사돼 있다. 독서와 글쓰기로 새 일상을 영위하는 이들의 실제 이야기가 저자의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묘사로 전달돼 큰 즐거움을 준다. 모임 장소, 언택트 시대의 새로운 운영법, 운영자의 기본자세, 책 모임에 적정한 도서 등의 힌트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1. 출판사 서평

15년간 이어온 책 모임 현장의 생생한 기록,

책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 북클럽 운영자의 성장기

 

독서에 대한 관념적인 기술이 아닌

책 모임 참여자들의 살아 숨 쉬는 경험과 통찰”(박균호)

 

서평, 필사, 비경쟁 독서 토론 등 책 읽기와 글쓰기의 노하우를 『이젠, 함께 읽기다』 『서평 글쓰기 특강』 『질문하는 독서의 힘』 등으로 전했던 김민영 저자가 첫 에세이를 출간했다. 스스로 “독서광”라 일컫는 이답게 이번에도 책이 주인공이지만 또 하나의 주인공이 있다. 바로 책 모임을 함께해온 ‘사람들’이다.

 

어쩌다 책 모임 중독자가 되었나

책과 사람으로 완성한 소통

15년간 수많은 책 모임을 운영해온 저자가 어느 날 뜻밖의 질문을 받는다.

“어떤 결핍이 민영 님을 이렇게 움직이게 하는 걸까요?”

저자는 무릎을 탁 치며 고백한다. 자신의 삶은 수많은 결핍으로 이루어진 구멍 많은 인생이었으며, 가장 절실했던 것은 ‘소통’이었다고. “스마트폰에 눈길을 뺏기는 상대의 시선을 견디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지향했던 저자는 바로 책 모임에서 그러한 소통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책 모임은 느리고 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저자가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사람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했던 운영자는 아니었다. 스스로도 여러 번 고백한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멀리하는 결벽증이 있었고, 책을 안 읽고 오는 모임에 나오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것을 넘어 분노하기까지 했다고. ‘책을 좋아한다면서 어떻게 안 읽고 올 수 있지?’ 이런 독선에 빠진 독서광은 책 모임을 거듭하며 깨달아간다.

 

“책 모임의 중심은 책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을. 혼자 읽을 수 있는 책을, 함께 읽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이 주인임을. 책을 잘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듣고 헤아리는 마음부터 키워야 한다는 사실을.”

 

자유로운 익명의 섬, 삶의 전환점으로서의 책 모임

세상을 보는 관점과 태도를 배운다

저자가 운영하는 책 모임의 특징 하나를 꼽자면 신상을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직업, 나이, 결혼 유무보다 책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모인다. 책 이야기를 하는 시간에 이들은 “온전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체험을 한다고 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많은 곳에서 발견된다. 토론 중 견해를 말하다가 눈물을 흘리며 자기 고민을 털어놓는 회원, 여생은 오로지 독서와 글쓰기에 쏟기로 했다는 은퇴자의 결심, 필연적으로 과거의 아픈 자리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 앞에서 사람들은 “낮술을 한 것도 아닌데” 내밀한 마음을 꺼내고, 그것은 삶을 전환시키는 ‘사건’이 되어 이들을 하나의 팀으로 결속시킨다.

물론 책 모임도 사람 간의 만남이라 위로와 웃음만 넘치지는 않는다. “저지르는 사람 저지르지 못하는 사람, 크게 웃는 사람 작게 웃는 사람, 일찍 오는 사람 늘 늦는 사람, 말 많은 사람 듣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살벌하게 이견을 주고받기도 하고, 운영자의 실수로 회원의 거친 항의를 받기도 하며, 일원에게 닥친 우환에 마음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저자는 각양각색의 사람이 만나 소통을 이뤄가며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된다고 한다. 동질감을 주는 사람에게 기울던 저자는 이제 “견해가 엇갈린다는 점, 책 모임 대화의 큰 매력”이라고 할 만큼 ‘다름’의 가치를 깨닫고 있으며, 애사로 모임을 떠난 이의 자리를 바라보며 ‘기다림’의 의미를 배운다.

 

 

표지만 보고도 왔습니다.”

책 모임 회원들과 초심자라면 공감할 에세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책 모임 회원, 운영자 혹은 초심자 들이 궁금해할 모임 현장 분위기를 실감 나게 보여준다는 점이다. “표지만 보고 왔습니다”라면서도 열심히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 정독하고 왔음에도 발언에 신중한 사람 등 다양한 성향의 이들이 모여 토론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기존 회원들은 다른 북클럽 분위기를 엿볼 수 있어 재미가 있고, 초심자들에겐 좋은 정보로 작용한다. 이 책은 다양한 일화 속에 이런저런 정보를 담고 있기도 하다. 책 모임 운영자의 기본자세, 독서 토론에서 필요한 질문들, 성향이 반대인 회원들을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책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온라인 시대,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책 모임 이야기는 하나의 일화로서도 재미있고 새로운 형태의 모임을 기획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힌트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1. 저자 소개: 김민영

책 모임 중독자. 15년간 책 모임을 하며 무수한 껍데기를 깨고 나왔다. 글을 쓰고, 강의하고, 운동한다. 지은 책으로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가 있으며, 『이젠, 함께 읽기다』 『서평 글쓰기 특강』 『필사 문장력 특강』『질문하는 독서의 힘』을 공저했다. * 블로그 글 쓰는 도넛 │ 유튜브 김민영의 글쓰기 수업 │이메일 bookworm@rws.kr

 

 

  1. 차례

 

프롤로그

1장 내가 사랑하는 책 모임의 벗들

다른 책도 함께 읽자는 약속│모임의 뿌리를 심는 사람들│책 모임의 주인공│그 책의 표지를 볼 때마다│두꺼운 책을 함께 읽었다는 허세│상처와 거리를 두게 하는 줄자│사람과 사람의 마음이 크로스오버될 때│견해가 엇갈려서 좋다│내가 사랑하는 책 모임의 벗들│책 읽기라는 상담소│자유로운 익명의 섬, 책 모임

 

  1. 넓고도 깊은 책 모임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책 모임에서 긴장이 고조될 때│낮술을 한 것도 아닌데│ 한 사람의 목소리로 남은 소설│내 영혼의 벤치│넓고도 깊은 책 모임│선한 본성과 환희를 느낄 여유│내 인생 책이 당신에게도 그러리란 법은 없지만│세상에는 그런 삶도 있다고

 

  1. 지금도 그를 기다린다

오늘도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인생과 인생이 맞닿아 풍성해지는 전기 문학 모임│글로 사귄 사이│가치를 놓칠 뻔했던 모두의 그림책│골방에서 나온 원시적 인간처럼│지금도 그를 기다린다│허접한 아이디어도 활력을 준다│자기 글을 쓰고 싶다면│지금도 그를 기다린다 │허접한 아이디어도 활력을 준다

 

4장 다시 시작하고 싶은 책 모임

책 모임 운영자는 북 가이드│책의 유일한 단점│자기 검열로 힘들어질 때면│다시 시작하고 싶은 책 모임│멀게만 느껴지는 고전도 함께 읽는다면│우리 같은 사람│글쓰기로 구원받은 사람│고맙고 또 고마운 사람들│네 덕에 읽어서 좋아│ 함께 읽기, 함께 쓰기의 힘│우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글쓰기 스승│공공의 적이 되어도 좋다│소설가는 주인공과 닮아가기 시작한다│역시 함께 읽기는 옳다│너는 나의 세계에서 더욱 울창해지고 있다

 

5장 누군가 나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오늘도 ‘책 덕질’을 멈추지 못했다│우리 모두, 수고했어요│이런 작가도 있었네요│광기 서린 운영자의 진짜 마음│나만의 ‘명예의 전당’에 오른 작품│ 무책임한 모임 생산자의 기쁨│이런 사람을 또 만날 수 있을까│도스토옙스키는 처음인데요│누군가 함께 이 책을 읽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성실하지 못하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같은 책, 다른 질문 논제제작소 │절망의 시대, 시를 노래하다│고뇌와 고통의 시련 없이는│더 많은 책 자국

에필로그

 

 

  1. 추천의 글

Be water, my friend! 절권도 창시자 이소룡이 남긴 어록 중 하나다. 이 책을 읽고 떠오른 첫 느낌이 바로 ‘물처럼 유려하다, 막힘이 없다’였다. 거침없이 흘러 종내는 자신이 얻고자 하는 성찰의 끝까지 도달해버리는 에너지! 파워풀하다. 오랜 기간 독서를 사랑하고, 책 모임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끌어안으며, 그 모임에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내어주는 그녀의 땀과 눈물이 또렷이 새겨져 있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탄식하는 나를 발견한다. “부러우면 진다는데… 졌다!” 저자의 뜨거운 책, 사람, 세상 사랑이 더 많은 이의 가슴과 머리에 불을 당겨주길 고대한다.

_ 강혜정 베테랑> 군함도〉 〈엑시트영화 제작자, ‘외유내강대표

 

독서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결국 책 모임과 만나게 된다. 좋은 책 모임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백 가지 매력을 누리게 해준다. 번듯한 직장을 그만두고15년간 북클럽을 운영한 저자는 이 책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책 모임 이야기를 담았다. 독서에 대한 관념적인 기술이 아닌 책 모임 참여자들의 살아 숨 쉬는 경험과 통찰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책을 읽다 보면 읽어야 하고, 읽고 싶고, 사고 싶은 책이 넘친다는 것이다. 독서가 문제라면 책 모임이 정답이다. 책 모임이 문제라면 『나는 오늘도 책 모임에 간다』가 정답이다.

_ 박균호 고전적이지 않은 고전 읽기』 『이토록 재미난 집콕 독서저자

 

 

  1. 책 속에서

책 모임은 느리고 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읽고, 생각하고, 표현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될 기회였다. 난 책 모임을 통해 잘 버티는 선수가 됐고, 이 책은 그 선수가 발로 뛴 책 모임이라는 필드 이야기다. 시야가 넓어졌다, 생각이 정리된다, 편견이 줄어들었다는 소감을 들을 때 좁은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던 시절을 떠올린다. 난 쉽게 소심해졌고, 열등감에 빠졌다. 바람만 불어도 사라질 생각에 빠져 사람들을 가르치려 했다. 나와 다른 의견이 나와도 긴장했다. 책 모임을 하면서 난 조금씩 달라졌다. 귀가 열리고, 눈이 뜨였다. 나는 이제 다른 의견을 기다린다.(6쪽)

 

낮술을 한 것도 아닌데,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자연스럽게 말이 이어졌다. 토론하다 보니 황현산 전작 읽기를 하고 싶어졌다.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책 모임은 이렇게 또 다른 책 모임을 낳는다. (84쪽)

 

내 주변의 사람들과 다른 생각, 관점을 갖고 있는 이들과 토론까지 하면 작가의 삶은 물론 나의 인생도 풍성하게 느껴진다. 홀로 읽기에선 할 수 없는 경험이다. 더 오래 책 모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려면 진행자로서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책을 잘 추천해야 한다. 잘 들어야 한다. 한 작가의 인생도, 어떤 회원들을 만나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니 내게 책 모임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과 닮은 또 하나의 세계다. (122쪽)

 

회원들에겐 미안하기도 하다. 너무 내 이야기를 한 건 아닐까. 혹시 내 발언에 영향을 받거나 눌려서 말을 못 한 사람은 없을까. 작가와 책을 사랑하는 그들이기에 운영자의 마음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얼마나 말을 하고 싶었으면 저러겠니라는 시선도 괜찮다. 사실이니까. 성석제 작품집을 함께 읽고 내 이야기를 들어준 관대한 회원들, 복 받으세요. (181쪽)

 

메신저로 생각을 나누는 온라인 독서 토론은 회원들의 표정, 제스처, 어투를 보고 들을 수 없지만 이렇게 정리된 문장으로 남아 좋다. 각자의 언어가 좀 더 자세히 보인다. 의견들을 읽다 보면, 말은 적게 하고 들어야겠다는 결심을하게 된다. 직접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모임이 가장 좋지만, 상황이 안 된다면 비대면 온라인 독서 토론도 좋다. (202쪽)

 

난 여전히 ‘애정하는’ 책에 대한 비판을 너그럽게 수용하는 진행자는 아니다. 때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따져 묻고 싶고, 다시 이 책을 읽어보라고 매달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꾹꾹 누르며 가슴앓이를 한다. (212쪽)

 

나는 그가 투병기를 마치고 돌아와 처음으로 읽고 쓴 서평 도서가 누군가의 자서전이라는 점에 놀랐다. 그가 모임에 나오지 않았던 기간 동안 어떤 일상을 보냈는지 나로서는 전혀 짐작할 수 없었으나 평생 자유와 평화를 위해 투쟁했던 간디의 삶을 돌아보는 책을 선택했다는 자체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혼자 많은 짐작을 해보았다. 특히 “그 어떤 인간도 고뇌와 고통의 시련 없이 위대성에 도달할 수 없다”는 문장이 내 마음을 건드렸다. (262쪽)

 

내가 오래도록 책 모임 운영자로 살고 싶은 이유는 사람들에게 권하는 것이 ‘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때론 오늘처럼 회원들에게 좀 맞지 않는 책, 지루한 책이어도 어쨌든 그것은 ‘책’이므로 권한 나도, 읽은 당신도 후회할 일 없는 영혼의 산책을 한 셈이다. 난 정말 이 일이 좋다. (264쪽)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책과 글, 운동밖에 모르는 단조로 운 생활을 한다. 이외의 세계에 난 무능하며, 무관심한 편이다. 술을 마시며 속내를 털어놓거나 사람을 사귀어본 경험이 없는 난 긴 시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 자주 통화하는 친구도 없다. 마치 혼잣말을 하듯 블로그에 글을 쓰고, 책을 빌려 내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살고 있다. 내게 잘 맞는 방식이다. 할머니가 되어서도 책 모임을 할 수 있다면, 지금 책 친구들과 그때까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새로운 책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2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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