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사라질 때 – 지구 종말 앤솔러지

모두가 사라질 때 – 지구 종말 앤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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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와 내용

 

  1. 책 소개

한국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다섯 작가가 다섯 장르로 써 내려간 지구 종말 단편소설집

지구가 멸망하기 직전에 일어난 사건을 다섯 작가가 각자의 시선으로 풀어낸 단편소설집. 갑작스럽게 닥친 종말 앞에서 삶이 파괴된 주인공이 감행하는 복수극(모두가 사라질 때/ 정명섭), 일 년 뒤 지구가 종말하는 것이 확실한데도 ‘밀당’을 멈추지 않는 남녀의 로맨스(멸망하는 세계, 망설이는 여자/ 조영주), 최소한의 인류를 태운 우주선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 활극(방주의 아이들/ 신원섭), 지구 종말과 함께 시작되는 원혼들의 SF 호러 치정극(푸른 밤/ 김선민), 종말 앤솔러지에 참여하는 앞의 네 작가를 관찰하는 괴짜 소설가의 최후(에필로그/ 김동식)까지 다양한 장르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 작품 소개

 

우리 모두는 언젠가 우아하게, 혹은 끔찍하게 종말을 맞이한다.

그때가 되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던 욕망과 인간성이 드러나면서

수많은 변곡점들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 작가 정명섭

 

모두가 사라질 때: 갑작스럽게 닥친 종말 앞에서 가족의 죽음으로 삶이 파괴된 주인공이 감행하는 복수극이다. 전직 경찰인 탐정 나태주가 가족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고뇌하고 분투하는 과정이 숨 쉴 틈 없이 전개된다.

멸망하는 세계, 망설이는 여자: 지구가 1년 뒤 지구가 종말하는 것이 확실한데도 ‘밀당’을 멈추지 않는 남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작가의 탄탄한 문장이 지구 종말이라는 상황과 밀접하게 맞닿아 전개되면서 특별한 로맨스가 탄생했다.

방주의 아이들: 최소한의 인류를 태운 우주선(방주) 안에서 펼쳐지는 액션 활극이다. 방주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기득권의 분쟁이 일어나고, 특수부대 출신 미리나리니가 최후의 결단을 내리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렸다.

푸른 밤: 지구 종말과 함께 시작되는 원혼들의 SF 호러 치정극이다. 다양한 차원의 지구가 함께 멸망을 맞이하며, 원한 깊은 망자들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야기가 무섭고도 위트 있게 그려졌다.

에필로그: 종말 앤솔러지에 참여하는 앞의 네 작가를 관찰하는 괴짜 소설가의 최후를 썼다. 괴짜 소설가 ‘김동식’을 통해 종말과 종말에 대한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다각도로 비틀어 촌철살인으로 표현했다.

 

  1. 지은이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을 거쳐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출판도시의 카페에서 일하던 중 우연찮게 글을 접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역사와 추리를 좋아하며, 좀비와 종말을 사랑한다. 『폐쇄구역 서울』, 『별세계 사건부』, 『명탐정의 탄생』, 『미스 손탁』, 『유품정리사』, 『한성 프리메이슨』 등 다양한 작품을 썼으며,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미스터리작가모임과 무단(무경계 작가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영주

만화가 딸내미, 글 쓰는 바리스타, 성공한 덕후 등 여러 별명으로 통하는 소설가. 중학교 시절 아버지의 만화 콘티를 컴퓨터로 옮기는 작업을 하며 자연스레 글 쓰는 법을 익혔다. 셜록 홈즈에 꽂혀 홈즈 이야기를 쓰다가 홈즈 패스티시 소설 『홈즈가 보낸 편지』로 제6회 디지털작가상을 타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제2회 김승옥문학상 신인상, 예스24 등 각종 공모전을 섭렵한 후, 『붉은 소파』로 제12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업이었던 바리스타를 졸업하고 전업 소설가로 거듭났다. 그밖에 에세이 『좋아하는 게 너무 많아도 좋아』를 출간하는 한편, 채널예스에서 칼럼 <조영주의 적당히 산다>를 연재하고 있다.

신원섭

글 쓰는 엔지니어. 스릴러 장편소설 『짐승』을 출간했고,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카페 홈즈에 가면?』, 『어위크』 , 『괴이, 도시』 등 다양한 앤솔러지에 작품을 실었다.

김선민

작가, 스토리디자이너. 장편소설 『파수꾼들』을 출간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 <악역무쌍>을 연재 중이다. 괴담, 호러 레이블 괴이학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소설 작품집을 창작, 제작한다. 스토리디자인 스튜디오 코어스토리도 운영하고 있다.

김동식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대구로 독립해 나왔다. 2006년에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의 주물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했다. 2016년 5월부터 1년 반 동안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던 단편소설을 모아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출간했다. 지금까지 8권의 소설집을 출간했고, 카카오페이지에 <살인자의 정석>을 연재 중이다.

 

  1. 차례

 

모두가 사라질 때_ 정명섭

멸망하는 세계, 망설이는 여자_ 조영주

방주의 아이들_ 신원섭

푸른 밤_ 김선민

에필로그_ 김동식

 

작가 후기

기획의 말

 

 

  1. 추천의 글

“굳이 지구 종말을 앤솔러지로 만들어볼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다양한 작가들이 각자의 시선에서 본 종말을 그려보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의도에 맞는 작가들을 섭외했고, 기대했던 만큼의 단편들이 나왔다. 그것은 종말이 주는 무거움을 작가들이 잘 버텨냈으며, 새로운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_ 작가 정명섭

 

 

  1. 책 중에서

그 순간 서늘한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 아버지는 거실 소파에 앉은 채 죽어 있었다. 눈을 감고 고개를 뒤로 젖혔는데 입에서는 피와 거품이 흘러내려서 아끼는 푸른색 셔츠를 더럽혔다. 소파 옆에 있던 화분들은 넘어지거나 깨져서 담겨 있던 꽃과 흙 들이 바닥을 어지럽혔다. 어머니는 안방 침대에 옆으로 누워 있었다. 소처럼 잔다고 놀리던 그 자세였는데 반대쪽으로 돌아가자 역시 입에서 쏟아낸 피와 구토물이 침대 시트에 묻어 있었다. 침대 맞은편 벽에 있는 화장대의 거울에는 립스틱으로 적은 글씨가 보였다. _ 「모두가 사라질 때」 중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다. 새하얀 눈이 쌓여가는 집 앞 풍경을 바라보자면 종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남의 일 같았다. 종말은 오지 않는다. 올 리가 없다. 동구는 어떨까. 결국 내가 사귀자는 말을 오케이한다면, 그렇게 우리가 사귀게 되었다가 이 종말 문자의 경고가 끝나는 날,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그때도 우리는 사귀고 있을까. 시선을 베란다에 고정한 채 전화를 들었다. 동구에게 전화를 걸어 시간 될 때 신당동에서 만나 떡볶이를 먹자고 청했다. _ 「멸망하는 세계, 망설이는 여자」 중에서

 

초감각 센서에서 보내온 전기신호와는 다른 종류의 감각이었다. 뇌간 임플란트에서 생성된 경보가 아니다. 이 순간 미리나리니가 느낀 감정은 공포였다. 그녀가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DNA에 각인된 보다 원초적인 감각이었다. 덕분에 수십 년간 잊고 있던 생존 본능이 다시금 꿈틀대기 시작했다. 미리나리니는 몸을 돌려 뛰기 시작했다. 아므르가 그녀보다 빨랐다. 강철의 살인 병기가 그녀를 향해 팔을 뻗었다. _ 「방주의 아이들」 중에서

 

“종말이… 종말이 오고 있소! 우주에서 날아오는 공포의 대왕이 차원의 경계를 부수고 우리를 멸망의 길로 이끌 것이오! 당신… 당신이 우리 차원을 멸망으로 이끌 첫 번째 타락한 자요! 당신과 마찬가지로 이 땅의 부정한 자들이 이 세계를 종말의 늪에 빠뜨릴 것이오!”

“개소리하고 있네! 어디 미친 사이비 새끼가 설교질이야!” _ 「푸른 밤」

 

“인류가 막을 수 없는 종말이 온다면 절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아! 그게 진짜 무서운 거라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것, 그게 진짜 종말이야! 영원히 살 것처럼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은 대비도 못 한 채 끝을 맞이하겠지. 평범하게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내일 하는 TV 프로그램을 기다리고, 술을 마시고, 연인에게 매달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든지, 매너리즘에 빠져서 어제와 같은 나날을 보내든지, 매일의 일상을 살다가 전혀 예상도 못 하고 맞이하는 게 진짜 현실감 있는 종말이라고! 당신들 글은 가짜야!” _ 「에필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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