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꽃밭은 내가 가꿀게요 – 엄마도 아내도 아닌 나와 세상을 읽다

엄마 꽃밭은 내가 가꿀게요 – 엄마도 아내도 아닌 나와 세상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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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국어 교사로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온 저자가 퇴직 후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읽기 위해 정신분석학과 철학 등을 공부하며 기록한 것을 엮은 책이다.

등뼈가 부러져 몸통에 깁스를 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의 해직, 제자들과의 오랜 우정, 어머니와 시어머니, 남편과 딸과의 관계 맺기, 명퇴 후 자아 찾기를 위한 미대륙 횡단,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려 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이야기들 속에는 저자가 자신의 자리를 찾고, 타자의 자리를 찾아 주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목차

1. 이젠 내 목소리를 들을 때
뒤늦게 도전하는 즐거움 / 반복의 힘 / 해도 안 되는 게 있다 / 나는 도전한 적이 없다 / 철들지 못한 삶은 숫자만 얹어갈 뿐 / 이젠 내 목소리를 들을 때 / 우리는 이미 세월호 이전의 자신이 아니다

2. 낡은 에너지 덜어내기
고무장갑이 필요해 / 나 혼자 한 것은 없다 / 낡은 에너지 덜어내기 / 내가 없어도 지구는 돈다 / 커피는 기억을 부른다 / 인간 스스로를 해방하기 위하여 / 존재가 있으니 소리를 만든다 / 선행을 연장 구매하다 / 타자의 자리에는 타자의 얼굴을 놓자 / 자식, 친밀하고 낯선 타자

3. 천사들, 지속적 환대
어머니, 저예요 / 엄니, 세상의 어머니들 / 나와 내 시간을 준다는 것 / 새싹처럼 돋는 어머니 / 세상 여자들이 다 하는 것 / 지속되는 환대의 날을 꿈꾸며 / 어떤 활동도 환대 없이는 / 인정을 구하지 않는 삶 / 그렇게 자라고 씩씩해지는 중이다 / 마흔이 넘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 외양이 본질이다

4. 이제라도 나를 키워주세요
아버지 만들기 / 아버지는 애 이름을 불러주기나 했을까 / 엄마에게 행복으로 정리된 일 년 / 엄마를 쓰기로 하다 / 이제라도 나를 키워주세요

5. 말이 사라진 자리
말이 사라진 자리 / 유한한 인간사의 무한 / 많이 미워하지는 말라 / 먼저 공부하는 자가 이긴다 / 참는다는 것은 문제를 풀지 않겠다는 의지 / 나와 친해지기

6. 등뼈 다시 세우기
못하는 것은 할 수 없는 것 / 그 돈이 있었더라면 / 선물, 받는 자의 자리 / 서로를 환대하며 / 선택, 아름다운 병 / 생의 일시 중단 / 등뼈 다시 세우기 / 그녀를 넘어 나를 해석한다

7. 의자를 물려줄 때라면 일어나야 한다
말의 씨는 자라기 위해 다시 말을 부른다 / 학교에서 나를 빼다 / 의자를 물려줄 때라면 일어나야 한다 / 내 말이 갖고 싶어 / 나를 나로부터 떼어낼 공간 / 살생과 폭력성 연습하기 / 아프게 써라, 삶을 써라 / 미대륙 횡단, 나 가로지르기

8. 딸은 나를 자꾸 지목한다
나는 너를 사랑하고 너는 단단하게 존재한다 / 미안하다, 미안하다 / 딸은 나를 자꾸 지목한다 / 막내는 아직도 엄마가 고프거든

9. 엄마 꽃밭은 내가 가꿀게요
2012년 8월 12일 일요일 / 2012년 8월 13일 월요일 / 2012년 9월 2일 일요일 / 2012년 9월 3일 월요일 / 2012년 9월 12일 수요일 / 2012년 9월 13일 목요일 / 2012년 9월 18일 화요일 / 2012년 9월 19일 수요일 / 2012년 9월 20일 목요일 / 2012년 9월 23일 일요일 / 2012년 9월 26일 수요일 / 2012년 9월 27일 목요일

0. 군더더기, 차를 마시는 시간
깃발 같은 찌꺼기 / 하루는 왜 반복되며 태양은 왜 다시 뜨는가 / 그렇게 안 하고 싶어요 / 삶의 달인, 실천하고 즐기는 사람들 / 공포, 절망의 등짝, 슬플지라도 의심해야 한다 / 천사들 / 여자들은 이미 작가란다 / 인간답게 산다는 것 / 당신들께 승복합니다 / 태초에 혼돈이 있었으니 / 하나이자 둘의 골짜기에 / 사후적 고백과 용서 구하기 / 아침마다 부활이거나 탄생 / 책임질 수 있는 촛불 한 자루 / 다시 형상을 가질 수 있을까

책속에서&밑줄긋기

P.17 :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떠나, 나를 가르치고 나를 찾는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가장 놀라운 사실은 사람 하나가 가진 힘이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 그렇게 때문에 그 에너지를 사용할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며 재도전하도록 권유해야 한다는 거였다. 어른들과 사회는 그에 필요한 판을 지속적으로 고안하고 깔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다.
1. 이젠 내 목소리를 들을 때

P.78 : 엄니가 나를 부른 거다. 깍쟁이 며느리 보고 싶어서 수를 쓰신 거다. 혼자는 당신 보러 안 오는 고얀 것. 어쩌다 혼자 오면 줄 것만 주고 달아나는 그것. 자주 오지도 않으면서 오면 갈 핑계부터 챙기는 괘씸한 것. 그리고 또 내가 엄니를 찾은 거다. ‘고얀’ 것이 죄송하고 ‘괴씸한’ 것이 송구해서. 속이 편치 않다는 엄니 등을 쓸어드리는데 좀 더 따뜻하게 바싹 닿아도 어색함이 덜하다. 대장기맥을 따라 팔이랑 어깨도 쓸어드렸지. 그러고는 어디 갈 참이었다고 허연 거짓말을 새하얗게 하고 일어섰지.
3. 천사들, 지속적 환대

P.121 : 엄마는 계단에 있다. 비탈길을 오르내리는 엄마. 등뼈가 부러져 동체를 깁스한 나를 엿목판처럼 가슴에 매달아 두 손으로 떠받치고 메리놀병원 문 앞 기다란 줄에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엄마. 그 엄마 가슴에 달렸는지 안겼는지 들렸는지 하여간 엄마 가슴이 붙은 나. 네 살짜리는 일곱 살짜리가 될 때까지 엄마의 심장소리를 많이도 들었을 것이다. 나는 평균적으로 뛰는 따뜻한 소리를 찾고 싶었을 것이다. 자식의 아픔으로 얼어붙은 심장 하나, 병원까지 오르내리는 심장 하나, 곤고한 생을 위한 심장 하나…….
4. 이제라도 나를 키워주세요

 

저자및 역자소개

저자 : 박경이 

최근작 : <엄마 꽃밭은 내가 가꿀게요>,<천방지축 아이들, 도서실에서 놀다>,<만화 학교에 오다> … 총 4종

소개 : 국어 교사로 아이들과 꽤 오래 시끌벅적 놀다가 명퇴하고부터는 혼자 재미지게 놀고 있다. 시골집에서 책 읽고 풀 뽑으면서 삶을 생각하느라 기쁘고 슬프다. 지은 책으로는 『얘들아 연극하자』(공저), 『만화 학교에 오다』, 『천방지축 아이들, 도서실에서 놀다』 등이 있다.
출판사 책소개

국어 교사로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온 저자가 퇴직 후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읽기 위해 정신분석학과 철학 등을 공부하며 기록한 것을 엮은 책이다.
등뼈가 부러져 몸통에 깁스를 했던 어린 시절, 학교에서의 해직, 제자들과의 오랜 우정, 어머니와 시어머니, 남편과 딸과의 관계 맺기, 명퇴 후 자아 찾기를 위한 미대륙 횡단, 강의를 듣고 책을 읽으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려 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이야기들 속에는 저자가 자신의 자리를 찾고, 타자의 자리를 찾아 주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 책은 아내와 엄마, 자식으로서의 자리에서 물러난 모든 여성들에게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안내할 것이다. 또한 스스로를 위로하고 용서하며,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울 것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서 떠나,
나를 가르치고 세상을 마주하는 공부를 시작하다

 엄마도, 아내도, 딸도 아닌, 나와 삶을 만나다

한국의 여성들은 바쁘다. 자식 노릇, 며느리 노릇, 엄마 노릇, 아내 노릇…. 그 뿐인가. 사회생활이라도 할라 치면 사회인으로서의 ‘노릇’ 하나를 더 얻게 된다. 가족이 있다지만, 그들은 육아나 집안일을 도울 뿐 전적으로 책임지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볼 새도 없이 여성들은 누군가의 무엇으로 존재하며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쉰이 된다.
그 이후의 삶은 어떻게 꾸려야 할까? 사회생활은 정리한 지 오래고,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남편은 회사 일로 바쁘고, 자식들은 다 자라 자기 삶을 찾아 갔다. 누군가의 무엇으로 존재하던 삶에 갑자기 혼자 남게 된 것이다. 이제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억하려니 쉽지가 않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본 적은 있었나, 내 삶은 팽개친 채 타인의 삶을 대신 살아 주고 있었던 건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엄마 꽃밭은 내가 가꿀게요』의 저자도 다르지 않다. 국어 교사로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쳤던 저자는 퇴직 후에야 비로소 자신을 가르치기로 한다. 자신을 알고, 배우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기 위해 정신분석학 강의를 듣고 철학 책을 읽기 시작한다. 천안에서 서울을 오가며 강사의 말을 받아 적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자신은 물론 타인과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의 무엇’이라는 자리를 내어 준 대신 자신의 자리를 찾은 것이다.
이 책은 아내와 엄마, 자식으로서의 자리에서 물러난 모든 여성들에게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안내할 것이다. 또한 스스로를 위로하고 용서하며, 자신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울 것이다.

잃어버린 나의 목소리를 찾고 나의 삶을 쓰자

『엄마 꽃밭은 내가 가꿀게요』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천안과 서울을 오가며 독일어와 영어, 인문학 강좌를 들었던 이야기, 자신으로 존재하고자 책을 읽고 사색한 이야기, 시어머니를 모시는 일에 관한 이야기, 아버지의 부재와 남편과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 어린 시절 등뼈가 부러져 엄마에게 안겨 다녔던 이야기, 해직을 당한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이야기, 퇴직한 후 자신을 찾기 위해 미대륙을 횡단한 이야기, 제자들과의 오랜 우정 이야기, 딸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울었던 이야기 등.
저자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위로하고 이해하며, 타자와 세상과 마주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여 준다. 또한 자신의 자리와 삶을, 타인의 자리를 제자리에 놓기 위해 처절하게 맞선다. 이 모든 기록은 자신을 찾고, 가르치고자 노력한 자의 발자취인 셈이다.
이 책에는 저자의 독백과 생각, 대화 등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정신분석학을 공부하고 인문학 관련 책을 읽으며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함으로써, 자신은 물론 타자와 세상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더불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독자들에게 자신과 삶을 위해, 타자와 세상을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글을 쓰자고 제안한다. 우리 모두는 이미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작가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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