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도와 내용
- 책 소개
불평등과 부조리의 시대, 악당들도 사연 하나쯤은 있잖아요!
젊은 상상력의 장르 작가 5인이 전하는 선과 악에 대한 근본적인 통찰
선과 악이 극명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대부분 선의 편이었다. 그리하여 악의 이야기는 늘 수면 아래 머물러 있다. 반면, 현실 속에서는 온갖 종류의 악당들이 날뛴다. 우리네 삶에서는 영웅보다 악당이 더 많은데, 그렇다면 악당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도 많아야 하지 않을까? 젊은 상상력으로 호평받은 다섯 명의 장르 작가가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를 통해 악당들의 이야기와 그 이면에 숨겨진 부조리한 시스템를 정면으로 드러낸다.
빌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의 외연은 끝없이 확장된다. 선과 악은 명확하게 구분될 수 있는 것인가, 빌런은 처음부터 빌런이었을까, 히어로와 빌런은 어떤 관계일까, 세상에 악은 왜 사라지지 않는가 등.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는 여느 ‘히어로물’처럼 무 자르듯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세상사를 다각도로 보여준다.
- 작품 소개
‘나’와 ‘나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시스템과 사투하는 숨겨진 히어로,
선과 악의 균형자이자 역할 게임의 희생양인 생계형 빌런들의 애환을 담다
┃시민의 협조 – 김동식┃
“지구를 구하기 위해선 시민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대폭발 1분 전, 시간을 돌리는 초능력을 가진 블랙 코스모스가 지구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필사의 사투를 그린다. 1분이라는 짧은 시간, 지구를 구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희생과 협조가 불가피한데…. 선과 구원, 영웅이라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냉정하게 그려낸다.
┃빌런 주식회사 – 김선민┃
“빌런이든 히어로든 내가 볼 때는 똑같아. 월급 안 밀리고, 계약 사항 잘 지키는 쪽이 히어로지.”
히어로가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축이 되면서 이들의 상대역인 빌런도 필요하게 된 세상. 이러한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한 ‘빌런 주식회사’의 직원 우식의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거대한 자본 사회와 그 앞에 놓인 개인의 삶을 들여다본다.
┃촬영은 절대 금지 – 장아미┃
“나는 말이야, 이 짓을 되도록 오래 해먹는 게 목표야.”
대개는 소심하고 엉뚱한 순간 대범해지는, 지극히 평범한 20대 희나가 우연히 희대의 악당 ‘메리 제인’을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다. 희나의 눈을 통해 바라본 ‘메리 제인’의 모습은 어쩐지 낯설지 않은데…. 사회를 작동시키는 구성원으로서의 빌런, 살기 위해 빌런이 된 이들에 대해 질문한다.
┃후레자식맨 – 정명섭┃
“나는 히어로일까? 빌런일까?”
먼 미래의 통일 한국, 급변한 상황 속 빈부 격차는 날로 심해지고 시민들의 치안과 생활은 불안정하기만 하다. 이때 신기술로 무장한 히어로들이 등장해 자경대 역할을 하는데….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한 아버지, 그에 대한 복수로 재산을 탕진하기 위해 히어로 활동에 나선 나혁의 이야기로, 스펙터클한 활극이 펼쳐진다.
┃경자, 날다 – 차무진┃
“히어로와 빌런은 서로를 투영하오. 거울처럼 상대를 비추고 있지. 이것은 만고의 진리요. 거슬러 올라가면 신과 악마가 그랬소. 선과 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공동체니까.”
백화점 고급 의류 매장에서 일하는 경자. 무료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살던 그녀에게 우연히 슈퍼슈프림맨의 슈트가 들어오게 된다. 슈트의 행방을 찾는 슈퍼히어로와 히어로 슈트를 손에 쥔 평범한 여인이 벌이는 날 선 심리전이 재미를 더하며, 선과 악, 히어로와 빌런의 관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 지은이
┃김동식┃
부산 영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06년 3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서울 성수동의 주물 공장에서 일했다. 2016년 5월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 단편소설을 올리기 시작했다. 1년 반 동안 쓴 글을 모아, 2017년 12월 ‘김동식 소설집’ 시리즈 1〜3권인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동시 출간하며 데뷔했다. 현재까지 여덟 권의 소설집과 다수의 앤솔러지를 펴냈다. 카카오페이지에 <살인자의 정석 2>를 연재 중이다.
┃김선민┃
작가, 스토리디자이너. 판타지 장편소설 『파수꾼들』을 출간하며 데뷔했다. 괴담・호러 레이블 괴이학회의 운영자로 활동하며 ‘도시괴담 시리즈’ ‘환상괴담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집을 기획하고 제작한다. 판타지・무협 장르 웹소설 작가 및 교육 강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 스토리디자인스튜디오 코어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장아미┃
글을 쓰면서 느낄 수 있는 ‘라이터스 하이writer’s high’가 있다고 믿는다. 초능력과 마법, 주술 따위의 초현실적인 힘과 눈에 보이지 않는 동력원들에 관심이 많다. 잡지 기자로 일한 적이 있으며, 섬에 살면서 멈추지 않는 것들, 바람과 비, 안개와 바다에 대한 소설을 즐겨 쓰기 시작했다. 조선시대 이름 없는 섬을 배경으로 한 사극 판타지 『오직 달님만이』를 발표했다. SF 미스터리 앤솔러지 『스프 미스터리』에 「불면의 밤은 끝나고」를, 테이스티 문학상 작품집 『7맛 7작』에 「비님이여 오시어」를 수록한 바 있다. 봄봄, 름름, 고양이 두 마리의 비호를 받으며 작업 중이다.
┃정명섭┃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을 거쳐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하다가, 글을 쓰게 되면서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이다. 글은 남들이 보지 않는 곳을 비출 때 빛이 난다고 믿는다. 2006년 『적패』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미스 손탁』 『남산골 두 기자』 『한성 프리메이슨』 『38년 왜란과 호란 사이』 『수상한 바리스타와 사라진 금괴』 『스토리 답사 여행』 『별세계 사건부』 『조선의 엔터테이너』 『직지를 찍는 아이, 아로』와 『모두가 사라질 때』(공저) 등이 있다.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으며,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크리에이터상을 수상했다.
┃차무진┃
소설가. 깊은 사유의 문장력을 담보하면서 독특한 미스터리적 설정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킨다. 2010년 『김유신의 머리일까?』로 데뷔하였고, 『해인』 『모크샤, 혹은 아이를 배신한 어미 이야기』 『인 더 백』과 『좀비 썰록』(공저) 등을 발표했다. 『인 더 백』은 2020년 판권이 계약되어 영상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태초에 빌런이 있었으니』에 참여함과 동시에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도 내놓았다.
- 차례
시민의 협조 – 김동식
빌런 주식회사 – 김선민
촬영은 절대 금지 – 장아미
후레자식맨 – 정명섭
경자, 날다 – 차무진
작가 후기
- 작가의 말 중에서
빌런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쓰려고 했더니, 오히려 히어로가 가장 중요해지더란 말입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히어로물의 역사 그 자체인, 이 뻔한 구도를 도저히 벗어날 수 없단 생각에 그냥 둘을 합체시켰습니다. 뻔하지 않고 재밌게 읽혔으면 좋겠네요. 협조 부탁드립니다! ― 「시민의 협조」 김동식
제가 생각하는 ‘ 빌런’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빌런’ 역할이 아니라,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해 어느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게 만든 그 사회 자체였습니다. 히어로와 빌런의 가짜 싸움을 통해, 타인을 희생시키면서 이익을 부정적으로 갈취하는 사회적 구조를 숨겨진 빌런으로 등장시키고 싶었습니다. ― 「빌런 주식회사」 김선민
그 순간의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을 깨달은 희나의 이후는 전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믿는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촬영은 절대 금지」 장아미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선명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혼탁해지고, 선과 악은 예전처럼 명확하게 구분 짓기 어려워졌다. 먹고살기 힘들어서 총을 든 북한 출신의 범죄자들에게는 도깨비맨이 히어로가 아닌 빌런으로 보일 것이다. ― 「후레자식맨」 정명섭
빌런에 관한 단편을 준비하면서 나는 ‘무엇에 관하여 써볼까?’를 고민하지 않았다. 나는 슈퍼히어로의 옷을 과감하게 빼앗은 한 여성의 당돌한 이야기를 쓰고자 했다. 삶이 무의미했던 경자 씨에게 강력한 슈퍼맨 슈트를 입혀주고 싶었다. ― 「경자, 날다」 차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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