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책읽기 – 명로진이 읽고 걷고 사랑한 시간

몸으로 책읽기 – 명로진이 읽고 걷고 사랑한 시간

10,800

저자 : 명로진
출간일 : 2011-09-03
페이지수 : 249쪽
크기 : 210*148mm
ISBN : 9788996283737

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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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 활발히 활동하다가 방송, 글쓰기, 강의를 오가며 활발하게 작가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명로진의 독서에세이다.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에 ‘몸으로 책읽기’라는 이름으로 책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직설적이고 유쾌한 문장으로 호응을 얻었던 글 25편을 묶었다. 작가는 책에 대한 감상보다 자신이 겪었던 에피소드를 풀어내며 특유의 입담으로 책을 빙자하여 줄곧 자신의 삶을 이야기한다.이 책은 단순히 책에 밑줄을 긋고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느낌을 버무렸기 때문에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책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지은이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다소 어려운 책이라고 하더라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자신의 삶과의 접점을 찾아내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그는 술에 관한 책을 읽고 진탕 술을 마시고, 산에 관한 책을 읽고 헉헉거리며 산에 오르고, 오디오에 관한 책을 읽고 최고급 오디오를 찾아나섰다. 책을 읽으라고 간지럽게 속삭이는 대신 책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걷고, 마시고, 사람을 만나며 책은 원래 몸으로 읽는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실천했다. 작가의 바람대로 웃으며 책장을 넘길 수 있는 책 이야기이다.

책은 원래 몸으로 읽는 것이다
명로진은 한 인터뷰를 통해 EBS 라디오 프로그램 [책으로 만나는 세상]을 진행하면서 ‘책은 재미있는 거다, 정말 나와 가까이 있다, 무거운 것이 아니라 가벼운 것이다’라는 생각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어려운 책도 쉽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했다. 따라서 그는 책에 관해 쓴 글도 가르치려 들거나 근엄한 척 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경쾌하게 웃을 수 있는 글을 쓰자고 마음먹고 시작한 것이 바로 ‘몸으로 책읽기’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책은 원래 몸으로 읽는 것이다. 그는 종이의 사각거리는 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손의 촉감, 또 한손에 맥주가 들려있지 않다면 독서가 아니라고 말하며, 어떤 기술의 진보가 온다고 해도 그 감각들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는 또 책을 읽을 때 접고 찢고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온전히 자기 책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진짜 몸으로 책을 읽는 방법이 있다. 이를테면 『걷기의 철학』을 읽고 나서 차로 오가던 길을 하루종일 걷는다던가, 『이오덕의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을 읽고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친다던가,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실계보』를 읽고 조선왕릉을 찾아가는 식이다.
지은이가 읽는 책 가운데는 술, 자전거, 오디오, 와인 등 일상의 영역을 풍부하게 해주는 책들도 많다. 이러한 책들이 있기에 누구나 마시는 술, 누구나 타는 자전거지만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이 책은 단순히 책에 밑줄을 긋고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느낌을 버무렸기 때문에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책 이야기이고, 어디까지가 지은이의 이야기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다소 어려운 책이라고 하더라도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으며 자신의 삶과의 접점을 찾아내고야 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미덕이다.

 

차례

1. 너의 말에도 밑줄을 그을 수 있다면
나의 1984|무라카미 하루키, 『1Q84』
고랑 몰라|서명숙,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
사랑에 관한 책이거나 혹은 아니거나|강도하, 『세브리깡』
여행은 결혼과 같다|이경희·이무연·임민수 엮음, 『아틀라스 세계지도』
저 그냥 이렇게 살래요|이오덕,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이야기 올레길을 찾아서|허병식, 『서울, 문학의 도시를 걷다』

2. 몸으로 써내려 간 책
벌레 만도 못한 것들|장 앙리 파브르, 『파브르 곤충기』
미친 술의 노래|캐롤라인 냅, 『술, 전쟁 같은 사랑의 기록』
몸으로 쓴 섹스보고서|메리 로취, 『봉크』
걷기의 발견|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자전거로 바꾸다|정태일, 『바이시클 다이어리』, 장치선, 『하이힐을 신은 자전거』
사랑한다면 개처럼|나카노 히로미, 『강아지 도감』

3. 다가갈 수 없는 것에 매혹되다
피아노가 몸이었던 사람들|엘리제 마흐, 『나의 삶, 나의 음악』
소리에 미치다|윤광준, 『소리의 황홀』
와인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김준철, 『와인』
길이면 가지 마시오|히사이시 조, 『감동을 만들 수 있습니까』
말은 태어난다|이희재, 『번역의 탄생』

4. 인생의 숲에 숨은 이야기
배관공도 묻는 것|스티븐 호킹,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스파르타인을 보다|헤로도토스,  『페르시아 전쟁사』
자신을 버리고 다른 것과 바꾼 여인|전경린, 『황진이』
변명하지 마|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명』
연산군 묘에서|박영규, 『한권으로 읽는 조선왕실계보』
돈의 숲에 숨은 사람아|유재주, 『평설 열국지』
전도하려면 예수처럼|R.래리 모이어, 『구원과 전도에 관한 오해 21가지』

함께 읽은 책

 

책 속의 문장

P.6 : 책을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아마도 책을 읽고 뭔가를 실천했으리라. 그게 뭔지 알고 싶었다. 간지럽게 속삭이는 대신 행동하라고 부추기는 책도 많다. 나는 일어나 문 밖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P.14 :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아, 제발 책은 좀 사서 봐라. 남의 책 빌려달라 하지 말고. 박지선의 책에는 그녀만의 속살이 숨어 있다. 명로진의 책에는 나만의 자아가 감춰져 있다. 당신은 당신의 책을 사서, 당신만이 만족할 수 있는 문장 아래 밑줄을 그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벗은 몸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 실례이듯이, 다른 사람이 그어놓은 밑줄이 있는 책을 빌려 보는 것 역시 실례다.
P.68 : 파브르가 쉰여섯이었을 때, 아들 쥘이 열여섯의 나이로 죽는다. 파브르는 자신을 닮아 자연과 곤충을 사랑했던 아들을 잃은 슬픔을 『곤충기』를 쓰며 달랜다. 더불어 세상이 끝날 때까지 번식하며 날아다닐 것이 분명한 세 종류의 벌에 아들의 이름을 붙여 학명을 만든다. 누군가를 사람들이 기억한다면, 그 누군가는 죽은 것이 아니다. “벰벡스 쥘리”라는 학명을 부르는 순간, 파브르의 아들 쥘은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나도 자주 가는 북한산 도선사 옆 바위에, 내 이름을 붙였다. 로진스키석石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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