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영역에서 출판평론가는 전문적이기 어렵다. 인문/사회/자연과학에는 이미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출판평론가가 전문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책은 베스트셀러(특히 대중소설), 처세서를 포함한 실용서적, 그리고 가벼운 산문집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책들을 통해 전문성을 구현하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책깨나 읽었다면 누구나 그런 책들에 대해서는 한마디 거들고 나설 수 있는 데다 각 분야별로 전문 영역을 개척한 사람들이 이미 있어서다. 그러므로 ‘책에 관한 책’이야말로 출판평론가의 전문성을 펼쳐 보일 아주 좋은 대상이다. ‘테마가 있는 책읽기’는 서평집이 아니라 주제가 있는 리뷰 모음이다. 일종의 토피칼이다. 제목 수집의 측면과 주제 수집의 측면이 섞여 있다. 개별 테마에서 다루고 있는 책들은 그 주제에 한정돼 있지만 책을 소개하면서 책들 사이의 연관성과 리뷰의 자연스런 흐름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적게는 세 권의 책을, 많게는 열 권이 넘는 책을 다루기도 했다. 책 여러 권에 대한 리뷰가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혀지길 의도했는데 이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차례
머리말을 대신하여 – 사람들, 책에 대해 말하다
제1부 세상 따라잡기
아는 게 약이다
왜들 모여 열광하는가
늙기도 서럽다 하거늘
폭력에 대하여
아 팔레스타인
녹색의 정치적 선택
촛불시위
제2부 책과 떠나는 시간여행
우주의 비밀을 대중에게 열어보인 교양과학서
1980년대 시문학의 도도한 물결
아침으로 가는 길 일러준 이정표
미래사회의 변화물결 감지한 예측서들
그 어딘가의 굽이에서 우리가 만났듯이
기다림은 옹이같이 단단한 마음입니다
실내 장식물에서 포스트모던한 그림책까지
웅변은 은이나 대화는 금이다
밀리언셀러 시집이 연 시의 대중화 시대
역사. 페미니즘. 영화 등 다양한 소재로 확장한 1990년대 장편소설의 흐름
제3부 테마 북
현대 사상가와의 대거리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어른이 읽어도 감동적인 아동문학
픽션과 논픽션을 넘나드는 저널리스트
단지 말뿐인 환경운동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배구의 제전이 누린 화려한 시절은 저물고
문명인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첫 번째 사람들
그날그날의 연대기와 일일 묵상집
사라져가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금기 깨기에서 개성 넘치는 역사 서술까지
자유연합주의 또는 무강권주의
바다가 아름다운 까닭은
살람 알라이쿰
노동처럼 유익하고, 예술처럼 고상하고, 신앙처럼 아름다운
내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번역은 반역이다
제4부 성에 관한 세 개의 에피소드
성에 대한 실증적 접근
빨간책. 포르노. 아동
권력과 성의 정치학
Add a Review
Be the first to review “테마가 있는 책 읽기”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





Reviews(0)
There are no reviews y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