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평론가 한기호의 책과 출판에 관한 열한 번째 책이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10주년을 기념하는 책이다. 25년 동안 출판계에 몸담으면서 목격한 바를 토대로, 변화하는 출판시장과 책의 미래를 진단한다. “책은 진화한다”던 저자는 이제 책을 만들고 파는 사람도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출판계에는 ‘책의 위기’라는 유령이 배회한다. 이 유령은 사라진 적이 없다. 책의 미래를 근심하는 사람들의 탄식이 끝없이 흘러나온다. 출판기획자들은 어떤 책을 펴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여력 있는 출판사들은 유명저자 또는 외국의 빅 타이틀을 잡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이제 ‘어떤 책을 펴낼 것인가’ ‘어떤 글이 필요한가’ ‘누가 기획할 것인가’ ‘어떤 번역서를 찾을 것인가’ ‘어떻게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이 물음에 대한 길 찾기가 시작되었다. 미래형 편집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디지털 시대의 책 만들기는 어떻게 달라야 할까. 이런 고민을 안은 위기의 에디터들에게 보내는 출판평론가 한기호의 메시지이다.
차례
머리말
1. 출판계 운영 주체의 온라인서점 설립이 근본적 해결책
― 어떻게 팔 것인가
2. <신초신서>의 성공에서 배우는 지혜
― 어떤 책을 펴낼 것인가
3. 구체적인 팩트로 독자를 설득할 수 있어야
― 어떤 글이 필요한가
4. 에디터와 퍼블리셔를 겸하는 편집자가 돼라
― 누가 기획할 것인가
5. 출판시스템은 과연 살아남을 것인가
― 한 전자출판인의 18년 삶을 통해 유추해본 출판의 미래
6. 앙드레 쉬프랭에게서 배우는 번역출판의 철학
― 어떤 번역서를 찾을 것인가
7. ‘초편집력’을 발휘한 책이어야
― 인문교양서 어떻게 쓸 것인가
8. 확실한 성장동력, 영 어덜트
― 아동출판은 여전히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9. 정통문학이 제대로 자리잡아야 한다
― 종사자 6명에게서 들어본 아동출판의 현실과 과제
책 속의 문장
P.55~56: 책을 찾는 독자의 욕망은 어느 시대나 비슷하다. 하지만 독자의 욕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글의 형태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야 마땅하다. 따라서 출판 기획자는 과거에 유행했던 책을 이 시대에 맞는 책으로 다시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실제로 오래전에 출간됐다가 죽어버린 책을 이미지를 넣어 새롭게 편집하거나 이야기 전개 방식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다시 살려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책은 원작을 조금 손질하거나 제목을 바꾸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책이 되기도 한다. <흑설공주 이야기>(바바라 G. 워커, 뜨인돌) 등은 ‘백설공주’ ‘미녀와 야수’ ‘개구리 왕자’ ‘인어공주’ 등 기존 동화 속 여주인공에 대한 정형적 틀을 뒤집으면서 지금까지의 상식을 역설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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