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가고 나는 여기 – 죽음과 애도에 관한 나와 당신의 이야기
₩13,500
엮은이 : 숭례문학당
출간일 : 2015-05-25
페이지수 : 288쪽
크기 : 210*148mm
ISBN : 9791195445325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학습놀이공동체 숭례문학당의 서른세 명 저자가 ‘죽음과 애도’를 주제로 쓴 에세이집이다. 가족과 친구의 죽음을 비롯하여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문화와 예술 속의 죽음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다.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죽음에 대한 개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를 떠나보낸 아픈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상처를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죽음과 애도에 관한 이야기
누군가를 떠나보낸 기억, 잊으려고만 하시나요?
사람들은 죽음과 맞닥뜨렸을 때 잊으라고, 잊어야 한다고 위로합니다. 과연 아픈 기억을 잊으면 행복해질까요? 『당신은 가고 나는 여기』는 가족이나 친구, 문화와 예술 속의 마지막 순간에 대한 서른세 명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를 떠나보낸 아픈 경험, 친구나 이웃의 죽음을 경험하고 느끼는 부채감 등 평범한 사람들이 그동안 마음속에 묻어 두었던 힘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서른세 명의 저자는 글을 통해 죽음은 잊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함으로써 떠나간 이들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으며, 현재를 더욱 열심히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프랑스의 작가 롤랑 바르트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쓴 『애도일기』에서 “그녀는 죽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완전하게 파괴되지 않은 채로 살아 있다. 이 사실은 무얼 말하는 걸까. 그건 내가 살기로 결심했다는 것, 미친 것처럼, 정신이 다 나가 버릴 정도로 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죽음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물리적으로 갈라놓지만 남은 사람들의 기억은 계속됩니다. 그 기억 속에서 떠나간 사람과 남은 사람은 일상을 함께하며 삶과 죽음이 공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처럼 삶과 죽음의 경계를 긋지 않는 것이 떠나간 이를 사랑하고 애도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가고 나는 여기』를 통해 자기 안의 슬픔이나 고통과 마주하며 떠나간 이들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 삶의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상처를 치유하는 ‘함께 쓰기’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아이들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억지로 덮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무심코 동의한 사람도, 그러한 상처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이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각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야 제대로 치유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에서 담고자 한 것입니다. 개개인이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함께 쓰기를 통해서 털어놓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운동이자 삶의 운동이 될 것입니다.
차례
머리말
1장 | 가족의 마지막 순간
아버지의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한 후회 | 윤영선
엄마의 얼굴을 해야겠다 | 고민실
내가 선택한 죽는 나이 96세 | 윤석윤
떡볶이를 팔며 책을 든 엄마의 모습 | 이진희
나를 반고아로 만든 어머니 | 신기수
떠나보낸 아버지에게 말을 걸다 | 장정윤
온기를 잃은 할아버지의 몸 | 이두리
꿈을 알려 주고 떠난 이모 | 김수환
기억 앞에 서다 | 명사은
2장 | 친구와 이웃의 마지막 순간
예술이 삶이 된 그의 마지막 | 박은미
그녀는 가고 그들은 남았다 | 김은희
친구 대신 보내는 마지막 인사 | 최동영
살고 싶다는 희망을 내게 남기고 | 한준
늦어 버린 마지막 인사 | 허영택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 | 도선희
‘세월호의 도시’ 안산을 뒤덮은 슬픔 | 우정현
3장 | 삶과 죽음에 대하여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하여 | 최병일
죽은 이들의 마을 | 김학수
의사의 눈으로 바라보는 가족의 죽음 | 김주원
당신은 어떤 죽음을 원하나요? | 이인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다 | 서미경
한 남자의 죽음이 삶 속으로 들어오다 | 어등경
조상을 애도하고 기리는 마음 | 김대선
상실은 후유증을 남긴다 | 권인걸
4장 | 문화와 예술 속 마지막 순간
누구도 잊지 못할 죽음 <8월의 크리스마스> | 양종우
그 죽음에 응답하리라 <한공주>, <시> | 한창욱
아주 특별한 장례식 <스틸 라이프> | 김지아
죽음을 마주하는 시간 <히어 애프터> | 이임정
남겨진 뒤 후회하지 않도록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 | 장인선
곧장, 빠르게 삶의 미로를 빠져나가자 『알래스카를 찾아서』 | 황지선
상처를 치유하는 그림책 | 임경희
신해철은 죽지 않았다 | 김민영
잘 가요, 본본 | 이원형
기획자의 말
저자 소개
책 속의 문장
P.20 : 부모는 늙으며 누군가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되어 간다. 그때 성숙한 자식들은 기꺼이 부모의 부모 역할을 맡으려 할 것이다. 어린 자식을 돌보듯 따뜻하게 내 부모를 보듬으며 위로하는 부모의 역할을 말이다. 슬프게도 나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이후에야 약간 성숙해진 기분이 든다.
P.107 : 스물다섯, 영정 속 친구의 얼굴은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죽음’의 의미를 묻고 있었다. 친구의 얼굴을 차마 똑바로 보지 못한 채 절을 하고 지상이 어머니와 마주했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지상이 어머니는 나를 붙잡고 목 놓아 울었다.
“우리 지상이 어떻게 하니. 네가 피도 줬는데 왜 못 일어났다니, 왜…….”
영정 사진 속 친구는 불과 몇 걸음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는데 다가갈 수 없이 멀게 느껴졌다.
P.141 : 시골 장례식장에서 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사람이 비 오는 날 돌아가셨는데 동네 사람들이 “구질구질하게 살더니 꼭 저 같은 날 죽었다”라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똑같이 비가 오는 날이라도 선행을 베풀고 돌아가신 분에게는 “하늘도 슬퍼서 운다”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평가도 달라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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